부추전봄철인 요즘 제철인 부추. 마트가서 한단 사왔는데 두식구뿐인 우리에겐 어마어마한 양.
"봄철의 부추는 인삼, 녹용보다 좋다"는 말처럼 요즘 부추가 몸에도 좋고
바삭한 부추전이 생각나 만들어보기로!
*
사실 "전"이란 음식은 나에게 어릴적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음식이다.
엄마가 외출하셔서 집에 안계실 때 막내인 남동생은 "누나~ 김치전 해줘" 라고 종종 성화를 부렸는데
나는 그때마다 "귀찮게..."이러면서도 김치썰어넣고 밀가루 넣고 김치전을 부치곤 했다.
그럼 나와 내 동생 둘, 이렇게 셋이 둘러 앉아 맛있게 전을 먹던 기억.
먹다가 가서 뒤집고 또 앉아서 먹고 그렇게 먹다보면 셋이서 대여섯쪽은 금세 먹었던 기억이.
그리고 집에 돌아오신 엄마는 "집에 왠 기름 냄새가 진동해? 김치부침개 해먹었구나?"라고
말씀하시고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면서 틈틈이 내가 만든 전을 부쳐 드셨다.
내가 엄마보다 잘 한다고 동생들이 인정(?)해줬던 유일한 음식이 바로 "전"이었는데
거의 초등학교때부터 동생들이랑 출출할 때마다 가장 만만했던 전을 부쳐 먹고,
큰집이었던 우리집에서 명절때마다 늘 나는 전을 전담해 부쳤으니
정말 전부치기 만큼은 내가 가장 만만해 하기도 하고 자신있는 요리.
*
결혼 2년차밖에 안된 나름 새댁(?)이지만
20년 넘게 전을 부쳐오면서 엄마에게 배우기도 하고
부치면서 스스로 터득하기도 하고
책이나 방송에서 주는 tip을 통해 배운 나만의 비법? 노하우?가 몇가지 있다.

재료 준비 완료!

부추전을 만드는 비법(?)을 몇가지 소개하자면
1. 부침가루를 물에 미리 풀어둔다.
이렇게 반죽을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가루,물,부추 등의 재료를 그냥 섞으면
부추가 망가지고 풋내가 난다.
2. 좀더 바삭한 부침을 좋아하면 부침가루나 밀가루 외에 박력분을 좀 추가한다.
나와 우리 신랑은 촉촉한 전보다는 바삭한 전을 좋아해 꼭 박력분을 일정량 넣는다.
3. 물에 푼 밀가루 반죽에 기본 간을 국간장으로 한다.
부침가루로 하는 경우는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밀가루로 할 경우엔 국간장으로 양념하면 반죽에 간이 골고루 베이는데,
국간장을 많이 넣지 말고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 하고 후추도 좀 뿌린다.
4. 찬물, 되도록 얼음물로 반죽을 하면 전이 바삭바삭해진다.
이건 전이나 튀김을 만들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 일테고...

부추전에 들어가는 재료들
부추가 메인이고 다른 재료들은 사실 정해진 규칙이 있는것은 아니다!
그냥 냉장고를 뒤져서 있는 재료들을 그때그때 활용하는게 최고인듯.
또한 전 만큼은 뭐 몇개, 몇g 이런거 없이 "감"으로 하는게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든다.
부추 - 오늘의 주인공, 다듬어서 잘 씻어 둔다.
호박 - 부추전에 호박이 빠질 수는 없지. 부추와 호박의 맛은 환상궁합!
양파 - 부추전에 양파를 넣으면 단맛이 감돈다.
오징어 - 나는 평소에 부추전에 오징어 씹히는 맛이 좋아 자주 넣는다.
냉동실에 한마리씩 포장해 얼려둔 오징어 한마리 넣고
맛타리버섯 - 냉장고에 있던 맛타리 버섯도 넣고
당근 - 맛도 있고, 무엇보다 색깔이 이쁘잖아.
홍고추 - 보기에 더 먹음직스런 부추전을 원하신다면...
청량고추 - 역시 약간의 칼칼함이 빠지면 섭하지. ^^

잘 풀어둔 반죽에 모든 재료들을 썰어 넣는다.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섞은 재료를 투입!
팬이 달궈지지 않았을 때 재료을 넣으면 재료가 기름을 먹어 눅눅해진다.

전은 되도록 얇게 부쳐야 바삭해지므로 되도록 얇게 잘 펴서 부친다.
처음에 어느정도 익힌 후 뒤집어야 전이 부서지지 않고 잘 뒤집힌다.

완성된 부추전!

노릇노릇! 보기만해도 맛있어.

군침이 도는구나. 흐흐

초간장과 함께 찍어먹으면 된다.
사실 양파 절인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난다.

바삭바삭 씹히는 그맛!
퇴근하고 출출한 신랑에게 대령했더니 귀가 입에 걸렸다.
고맙다! 맛있다!를 연발하는 신랑~ 이게 바로 요리하는 즐거움이다.
Posted by crommy